2호선 타고 한 바퀴 돌기

머리 속으로는 여러 번 해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, 실제로 실행은 딱 한 번 해 본 것이 있다. 그것은 서울에서 2호선 순환선을 타고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것이다. 내가 해 봤던 방향은 내선순환이었다. 즉, 강남에서 사당을 거쳐 시청으로 돌아 잠실로 오는 그 코스라는 뜻이다.

기회만 있으면 반대로도 해 보고 싶었는데, 그 이후 기회가 또 오지는 않았다. 이런 쓸데 없는 짓을 하려면 최소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을 때나 가능하니까.

2호선 한 바퀴 소요 시간

2호선을 타고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20분 조금 넘는다. 2호선을 타고 약 40분을 이동했다고 하면, 정확히 반대쪽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. 그러고보니 20분 단위로 1/4씩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네.

이렇듯 서울의 주요 지역을 한 바퀴 순환하는 2호선을 타면 서울 전역을 거의 다 커버하는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데, 그렇지 않고 그 외곽으로 나가 있는 지역도 엄청나게 많다.

그런데, 서울을 잘 모르면 2호선 주변과 그 외 지역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.

아무튼 내선순환을 타고 출근 시간에 한 번 이용을 해 봤다. 그때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. 앉아서 책을 보다가 중간중간 사람 구경을 했다.

다양한 사람의 모습

이렇게 타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. 그들의 입장에서는 나도 아주 평범한 사람 중 하나로 보였겠지. 내 앞에서 내가 언제 내리나 기다리면서 자리를 노리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.

안타깝지만, 나는 절대 내리지 않는 사람이었으니 그 사람보다 내가 더 많이 갔을 것.

나는 2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하지만 잠실을 주변으로 왔다갔다 하는 편이다. 그런데 2호선 한바퀴를 타 보고 나선, 위대한 사람들은 서울 서남부권에 사시는 분들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
사당부터 서쪽 방면이 지하철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. 특히 퇴근 시간에는 더 그렇다.

외선순환은 사당부터 잠실까지 이동하면서 내린 사람보다 타는 사람이 적은 역들이 더 많은 편이다. 교대도 그렇고 강남이 그렇다. 내리는 사람도 엄청 많은데 타는 사람도 많지만 내리는 사람보다 적다.

즉, 역을 지날 수록 혼잡도는 내려가는 편이다.

하지만, 반대방면은 어떤가. 삼성역부터 시작해서 내리는 사람보다 타는 사람이 더 많다. 계속 연속되게 그렇게 오면서 사당까지 꽉 채워서 온다. 유일하게 사당이 내린 사람보다 타는 사람이 ‘아주 약간’ 적은 상황이다.

아무튼 그곳을 지나서도 한참을 콩나물 시루 상태로 더 이동해야 한다. 최악인 경우 신도림까지 이어진다.

2호선을 타면 이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. 언제 하루의 시간이 또 난다면 외선 순환으로 또 도전해 보리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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